동지팥죽은 새해의 무사안일을 빌던 풍습이 남아 있는 것으로, 한가위 송편, 설날 떡국처럼 챙기는 절식이었다. 팥죽을 쑤어 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는 속설이 있다. 선조들은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에는 팥죽, 팥밥, 팥떡을 해서 먹는 풍습이 있었는데, 팥의 붉은 색이 음과 양중에 양의색이므로 음귀를 쫓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요즘도 고사를 지낼 때 팥떡을 해서 사업 번성이나 무사고를 기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팥이 들어가는 음식은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믿었지만, 동짓날이라도 이날이 음력 11월10일안에 들면 애동지라 하여 아이에게 나쁘다고 팥죽을 쑤지 않았다.
동지팥죽에는 새알심을 넣어 끓이는데 가족의 나이 수대로 넣어 끓이는 풍습도 있다. 팥죽을 끓이다가 중간에 넣은 새알심은 둥둥 떠올라야 다 익은 것이다.
*팥죽 만들기
재료 4인분-붉은 팥 2컵, 물20컵, 찹쌀가루 2컵, 소금 약간.
팥은 씻어서 냄비에 넣고 물을 넉넉히 부어 끓인다.
끓으면 물을 따라 버리고 다시 물20컵을 부어서 1시간30분 정도 푹 삶는다.
삶아진 팥은 한 김 식혀서 믹서에 갈아 고운 면보에 넣고 치대어 앙금을 뺀다(주머니 안에 팥 껍질만 남도록 치댄다).
치댄 팥물을 가만히 두면 앙금이 가라앉는데 윗물은 따로 담는다.
새알심은 분량의 찹쌀가루에 끓는 물을 부어 익반죽을 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빚은 뒤 끓는 물에 넣고 삶는다.
위로 둥둥 떠오르면 건져서 찬물에 담가 식힌다.
앙금을 가라 앉히고 준비해둔 팥물에 찹쌀가루를 넣어 응어리가 생기지 않게 섞은 후 냄비에 넣고 중간불에서 저으면서 끓인다.
찹쌀가루가 퍼지면 가라앉은 팥앙금을 넣고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을 하고 새알심을 넣어 다시 한번 끓인 뒤 그릇에 담는다.